광산 합리화로 폐광 위기에 처한 탄광촌에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시위 주동 혐의로 수배 중인 대학생 태훈(문성군)이 김기영이라는 가명으로 숨어든다. 현재의 지식인 중심의 운동 방식에 회의를 느끼던 그는 연탄공장 잡역부로 취직해 탄광촌의 다양한 인간상을 만나게 된다. 지역 유지인 연탄공장 사장(박규채)의 외아들 성철(박중훈)은 아버지가 친어머니를 버리고 재혼한 것에 불만을 품고 지역의 다방 여성들과 공장 직원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폭군처럼 지내고 있다. 한편 다방에서 몸을 팔아 살아가던 영숙(심혜진)은 자신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으며 폭력적으로 대하는 성철에게 질려가던 중 태훈을 만나게 된다. 영숙은 과묵하면서도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태훈에게 호감을 느끼고 티켓 파는 일을 그만둔다. 생모의 죽음을 전해 들은 성철은 다방에서 행패를 부리고, 영숙이 티켓 팔기를 거부하자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다. 이를 말리던 태훈이 싸움에 휘말리고, 그를 주목하던 형사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난다. 영숙은 지극정성으로 태훈을 간호하고, 깨어난 태훈은 자신이 수배자임을 밝힌다. 영숙은 신분이 발각되어 떠나야 하는 태훈과 함께 탄광촌을 떠나기로 하고 짐을 가지러 다방으로 향한다. 그녀를 붙잡아두려는 성철을 죽인 영숙은 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태훈을 뒤로하고 경찰에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