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8월 탐험선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 횡단에 나선 셰클턴과 27명의 대원은 배가 침몰하자 떠도는 얼음섬에 갇히고 말았다. 대원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지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간의 고립된 생활은 대원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고, 급기야 생환에 대한 희망마저 흐릿해졌다. 이때 셰클턴은 불굴의 의지로 분연히 일어나 대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다섯 명의 대원을 이끌고 필사적인 구조 요청에 나선다. 이들은 조그만 구멍용 보트 하나로 1280km에 이르는 거칠과 험한 드레이크 해협을 건너고, 도끼 한 자루와 로프 한 다발에 의지해 해발 3000m의 얼음산을 넘어 끝내 구조대가 있는 사우스조지아 기지에 도달했다. 셰클턴은 조난당한 뒤 무려 634일 만에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 대원을 구조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