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자신의 고향 샨시로 돌아간 지아장커는 중국의 저명한 작가들이 모이는 문학제에 참석한다. 그리고 연배가 다른 네 작가의 문학과 사적 경험을 경유해 1949년 이후 중국의 역사를 반추한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모티프에 기대어 18개의 장으로 구성된 중국의 급변하는 현대사가 작가들의 글과 말로 유장하게 구현되고, 거기엔 사적 감성과 향수도 묻어 있다. 무엇보다 거리에서 포착한 평범한 인민들의 얼굴에 어린 조용한 위엄은 이것이 지아장커의 영화임을 문득 일깨운다.